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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추석으로 고향 부산 방문

by 허허 그림 2016.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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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9월 9일.
오늘 부산으로 떠난다.

이유는 다음주가 추석이기 때문이다.
사실 난 고향집에 가고 싶지가 않다.
부모님은 계속 오라고 하지만, 고향집에 가봤짜 할 얘기도 없고, 좋은 일도 없다.
집에 가면 할 이야기도 뻔하고, 할 일도 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할 얘기도 없다고 한 것과 좋은 일이 없다고 한 것은 겉으로 그냥 하는 말이다.
진짜는 내가 부끄럽기 때문인 것만 같다.

부모님은 모르시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부모님이 알고 계시는 회사가 아니다.
부모님이 알고 계시는 회사는, 4년전에 그만두고 지금은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 마저도 지금은 그만둔 상태이기도 하다.
왜 그 회사를 그만둘때 말하지 않았는가 하면, 그 회사를 그만둔다는 말을 하게 되면, 분명 부모님은 나에게 화를 내고, 욕을 하고, 나에 대한 악담을 하고, 나의 미래에 대해서 부정적인 말을 하고, 집구석이 안될라니 새끼들이 다 이 모양이라는, 그런 투의 말들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쏟아내실게 뻔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 한 구석에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그런 불편한 마음이 있다.

그리고 다른 문제 또한 존재한다. 역시나 나의 개인적인 문제이고 부모님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향에 가면 불편하다.
그래서 가기가 싫다.

서울 고속 버스 터미널의 사진이다.

평일 금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사람이 많다.
1시 이전에는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는데, 오후 2시쯤 되니 조금 북적이기 시작했다.
난 오후 2시 10분에 출발했다.

부산에 올때면 매번 들르는 "선산 휴게소"이다.

주말이 아닌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엄청 많았다.
많이들 가는구나.
저번 추석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한 걸 느꼈다. 저번 추석때는 긴팔에 얇은 바람막이 잠바까지 입고 갔었는데 지금은, 반찰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더움을 느꼈다.

선산 휴게소.
고속버스 주차장 뿐만 아니라, 일반 승용차 주차장도 가득 메워져 있었다.
아마 다들 늦은 휴가를 떠나거나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을 가는 여행객들이 대부분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한 가족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부러워 잠시 또 우울해졌다.

흡연실 옆에 있는 자판기 코너.
학교를 다닐때 같은 과 친구와 함께 자판기 커피를 자주 뽑아마셨다.
그럴때 가끔 한 얘기가 있는데, 이 자판기 사업이 노다지 사업이 분명하고 대학교에 자판기 사업권만 따면 먹고 살 걱정을 없을꺼라는 얘기를 자주하곤 했다.
그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었다.

부산까지 도착하는 꼬박 5시간 10분이 걸렸다.
중간 중간 차가 엄청나게 막히는 곳이 있었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면 4시간 20분 정도에 도착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정도 걸릴줄 알았는데 5시간이 넘게 걸려버렸다.
그리고 사상 터미널에서 부산 집까지 오는데도 차가 막혔다.

서울집을 떠나 부산집까지 도착하는데 거의 7시간이 걸렸다. 7시간을 지하철을 타고 고속버스를 타고 다시 또 버스를 타고 드디어 도착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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