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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토바이 타고 전국일주 5일차 - 안동

by 허허 그림 201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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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텔에서 한 빨래가 안마르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다행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거의 다 말라 있었다.
하지만, 모텔의 그 비릿한 냄새와 담배 쩔은 냄새가 모든 빨래에 다 베어들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안동이다.
포항으로 갈려고 했지만, 너무 바다쪽으로만 도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내륙쪽으로 한 번 돌아볼까해서 안동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내륙지방 중에서 안동으로 정한 이유의 첫번째는, 안동이 볼거리가 많아서 이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하회마을도 있고 신세동 벽화마을도 있고, 그 외에 또 볼거리가 많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포항과 울진의 거의 중간 지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포항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그 중간지점으로 딱 좋은 위치여서 안동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모텔에서는 아침도 챙겨주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바로 출발했다.
그리고 게스트 하우스보다도 더 잠을 설쳤다. 그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냄새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오늘은 "에어 비앤비"를 이용하여 안동의 괜찮은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었다.
그러면 안동으로 출발~

안동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어제 왠지 친숙한 느낌이 계속 든다.
알고보니 어제 왔던 그 해발 700m의 태백고지를 가고 있었던 것이다.
한번 왔던, 친숙한 길이라고 왠지 정겹다.

하지만, 다시 추위에 떨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몸에 한기가 드는 것 같다.
나중에 추우면 다시 옷을 갈아입지 뭐..

벌써 내리막길이다.
다행이 어제의 그 해발 700m는 아니였다.
중간에 다른 길로 빠졌던 것이다.

배가 고파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가는 길을 멈쳤다.

오늘의 아침겸 점심은 빵과 커피다.
어제 저녁에 미리 사두었던 빵이다.
아침에 또 사러가면 귀찮을 것 같아서 어제 밤에 파리빠게트에서 빵을 사 놓았다.
그런데 어젯밤에 사놓은 빵의 반 이상을 먹어치우고 남은게 저 빵 하나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출발했다.
그전에 오줌 한판을 국도 중간에 갈기고 출발.

드디어 안동에 도착하고, 하회마을로 바로 왔다.
"하회장터"라는 가 보았다.
상상하기로 예전의 그 좌판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그냥 음식점이 즐비해 있는 장소였다.
굳이 "장터"라고 할 것은 전혀 없었다.

탈 박물관을 들렀다.
이런 예술 작품을 은근히 좋아한다.
입장료는 2000원. 결과는 대 성공이다.
2000원이 전혀 아깝지 않을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봤다.
정말 이런 예술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상상력이 존경스럽고, 그 손재주가 부럽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의 다른 나라의 많은 탈들을 볼 수 있어서 더욱더 풍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하회탈이다.
하회탈이 난 1가지인줄 알았다. 하지만 하회탈도 여러가지 종류가 존재함을 처음 알았다.

하회마을 셔틀버스 앞에 세워져 있는 고풍스러운 혼다의 오토바이를 발견했다.
번호판도 일본어로 적혀 있는 걸로 봐서 실제 사용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회마을 입구.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인 것도 처음 알았다.

이런 길은 언제 걸어도 기분이 좋다.
하회마을은 생각보다 볼거리가 별로 없었다.
차라리 탈 박물관이 나에게는 훨씬 더 많은 감성을 안겨다 주었다.

비비밤 한그릇을 먹었다.
이런 관광지에서는 밥을 안 먹을려고 했다.
왜냐하면 대부분 바가지이고 음식의 질이 떨어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너무 배가고파서 어쩔 수 없었다.

역시나 별로다. 가격에 비해서 별로다.
역시나 관광특구에서는 뭘 먹는게 아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이, 위 사진에 있는 "신세동 벽화마을"이다.
저 사진 한장 건졌다.
동네가 너무 심하게 오르막이다. 1단으로 놓고 올라가야 할 정도이다.
오랜 운전으로 힘이 다 빠진 나는, 도저히 구석구석 구경할 엄두가 나지 않아, 큰 길만 오토바이로 왔다갔다하며 구경하고 나왔다.

여기도 생각보다 볼 거리가 없었다.

벽화는 아니고 개가 전봇대에 오줌을 싸는 동상.

개벽화.

해가 질 때가 다 되어서, 숙소에 도착했다.
모텔보다 훨씬 좋다.
담배냄새도 나지 않고, 위생도 청결하며 분위기도 밝고 좋다.

샤워를 하고 속옷을 갈아 입는데, 그 모텔 담배냄새와 비릿한 냄새때문에 미치겠다.
잠옷이고 뭐고 다 냄새가 배었다..

갈 수록 이동중의 사진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동중에 잠깐 세워 사진 찍는게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힘들다..
하지만, 덕분에 담배는 확 줄었지만 말이다.

내일은 포항을 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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