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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토바이 타고 전국일주 9일차 - 통영

by 허허 그림 2016.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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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때문에 일정에 크나큰 차질이 생겼다.
무슨 비가 장마보다도 더 징하게 오다니..
원래는 부산에서 하루만 보내고 바로 통영으로 출발하려 했지만, 비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부산에서 무려 7일을 소비해버렸다.

7일동안 부산 부모님집에서 보냈다.
부모님에게는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실, 오토바이를 내가 타는 줄도 모른다.
내가 오토바이를 타는 걸 알았다면, 당장 팔아라고, 개새끼 씨발놈하며 난리를 칠것이 뻔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다.

7일동안 부모님집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편하게 보내고 오늘 10월 3일(월요일) 드디어 출발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부산에서 통영까지 쉬엄쉬엄 오면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동피랑 벽화마을이라고 하는 곳에 도착.
음..근데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볼게 별로 없다.
엄청 실망한 곳이다.
여기보다는 차라리 부산에 있는 감천문화 마을이 훨씬 더 볼만하다.

동피랑 벽화마을 언덕쯤에서 내려다 본 통영.
항구마을 그 특유의 짠내와 비린내가 난다.

이게 벽화인지 낙서인지 모르겠다.
세월호 얘기도 있고, 누구 누구 사랑해 이런거도 있고..
그림 또한 꼭 초딩이 그려놓은 듯한 그림이 많았다.
별로 보기 좋지 않았다.

대충 동피랑 벽화는 제끼고, 박경리 기념관을 방문했다.
차라리 여기가 훨씬 더 볼게 많고 유익했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 기념관이다.

박경리 작가의 실재 필체이다.
소설책의 인쇄되어 있는 글꼴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쓴 글을 보니 느낌이 새롭다.
뭔가 보물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다.

박경리 작가의 기념관을 들렀다가, 윤이상 작곡가의 기념관을 갈려고 했지만, 가질 못했다.
가는 도중 타이어에 펑크 난 것을 알고, 오토바이 수리점을 찾고, 타이어를 때우느라 갈 시간을 놓쳐 버렸다.
내일 아침에 한 번 들러볼 생각이다.

통영에는 온통 꿀빵 밖에 없는 것 같다.
여기가도 꿀빵, 저기가도 꿀빵..어딜가나 꿀빵이 있다.
예전에 사먹은 적이 있는데, 맛있긴 했다.
오늘도 살려고 했지만, 혼자서 먹기에는 갯수가 많기도 해서 사먹지 않았다.
그보다, 관광지에서 그 특산물을 산다는건 왠지 바가지 쓰는 느낌이 들어서도 사먹지 않았다.

관광지에서 그 특산물을 비싸게 사먹고 맛있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차라리 이름 없는 그냥 백만집이나 김밥천국이 더 맛있다.

통영하면 이순신.
이순신하면 거북선이 아닌가.

저기 들어가는데도 입장료를 받는다.
진짜 예전에 만들어 진 거북선이라면 돈내고 가보고 싶지만, 현대에 와서 만들어진 모형물이기 때문에 내부 모습까지는 별로 궁금하지가 않다.

왼쪽 손목에 이렇게 띠처럼 타 버렸다.
토시와 오토바이 장갑 사이에 공백이 생겨 그 사이에 노출된 피부가 이렇게 타 버렸다..
젠장..
몸 구석구석 요상하게 땜빵 자국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 빵구 때운 타이어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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