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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오토바이 타고 전국일주 10일차 - 순천

by 허허 그림 201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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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순천으로 정했다.
원래는 남해로 갈려고 했지만,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해서 순천으로 목적지를 바꾸었다.

순천부터는 내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전라도이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전라도를 단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
약간의 두려움도 있다. 왜냐하면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들을 싫어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순천에 도착해서 부산 사투리 하면 날 안 좋게 보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왠지 무섭다.

윤이상 기념관을 가려고 했지만, 하늘에 먹구름이 끼는게 비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윤이상 기념관을 가지 않고, 바로 순천으로 달린다.

어디쯤 지났을까? 네비게이션을 보니 전라도 어디이다.
작은 시골마을 길인데 길이 너무 예쁘다.
왕복 이차선도로에 양옆으로 쭉 지키고 서 있는 가로수가 있다.
이제 가을로 접어들어서, 가로수의 나뭇잎이 어떤 것은 노란색이고 어떤것은 아직 푸른 색이다. 그 2가지 색깔이 이차선 도로를 따라 쭈우욱 뻗어 있으니 아주 묘하다.
생명을 다해 늙은 나뭇잎과 아직 그나마 생기가 있는 나뭇잎..

순천 드라마 촬영장 도착.
오토바이는 따로 주차비를 받지 않아서 좋구나.
자전거 세워놓는 곳에 자전거와 나란히 세워두고 들어간다.

입장료는 3천원.

예전 느낌의 극장.
신성일 주연의 "맨발의 청준" 포스터가 걸려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요즘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도 조금은 현대식이다.

60~70년대의 가게들.
올망졸망 모여있다.
예전 느낌이 아주 많이 난다.

위쪽으로 올라가면 달동네가 있다.
큰 기대를 안고 갔지만, 너무 관리가 안 되어 있어 실망만 했다.
온통 거미줄에, 군데군데 다 부서져 있고, 귀신이 나올 것만 같이, 전혀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백반을 먹으려 했지만, 2인분부터 시작한다고 해서 돈까를 먹었다.
쓸데없는 스프대신 미소된장국이 나와 좋았고, 돈까스가 잘라져 나와 좋았다.

순천만 근처의 논.
이제 수확의 시기가 다가 온 것 같다.

어제도 게스트 하우스에 나 혼자였고,
오늘도 이 시간까지 나혼자 인 것을 보니, 오늘도 혼자인 것 같다.
혼자인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한 명쯤은 있는게 더 좋을 것 같다. 혼자 이동하고, 혼자 밥먹고, 혼자 자고... 계속해서 혼자만 있다보니 심심한 마음이 든다.

태풍이 온다고 바깥에 바람이 많이 분다.
아직 순천에는 비는 오지 않지만, 바람은 조금씩 거센짐을 느낀다.

비 때문에 내일 이동 못하고 순천에 갇혀 지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제주도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다.
제주도는 2번정도 가봐서..왠만하게 본건 다 본것 같아서 가지말까 하는 마음도 있고, 그래도 혼자서 오토바이 타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다.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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